① 양식·가공·유통·금융 연결
② 전략적 투자와 규제 혁신
③ 어업인·기술기업 간 협업
② 전략적 투자와 규제 혁신
③ 어업인·기술기업 간 협업
기후변화로 바다는 뜨거워지고 있다. 어족 자원은 줄고, 고령화된 어촌은 인력난에 시달린다. 전통적 생산방식과 불안정한 유통구조까지 겹치며 수산업은 생산성, 지속가능성, 인력, 유통 전반에서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다. 산업 기반이 무너지는 지금, 수산업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다.
정부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산 유니콘 기업'은 아직 없다. 기술 기반 창업은 늘고 있지만, 스케일업 전략은 부재하다. 지금 수산업에는 기존 방식을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다.
해외는 이미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노르웨이 아크바(AKVA)는 기자재부터 유통까지 통합하며 테크기업으로 성장했고, 모위(Mowi)는 스마트양식 4.0 전략으로 세계 최대 연어 생산기업이 됐다. 인도네시아 이피셔리(eFishery)는 자동 사료공급기로 시작해 유통과 금융까지 확장하며 유니콘 기업이 됐다. 이들은 단순히 물고기를 잘 키우는 기업이 아니라, 수산업 전반을 재설계하는 생태계의 중심이다. 수산을 첨단 산업으로 바꾼 이들 사례는 한국 수산업에도 큰 시사점을 던진다.
반면 국내 수산정책은 아직 창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1조4000억원 규모의 수산 기자재 시장은 표준화가 부족하고, 전용 벤처캐피털도 부재하다. 디지털 기술은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했고, 지역별 인프라 격차도 심각하다. 디지털 전환은 단발성 시범사업에 그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전환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민간 투자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머뭇거리고 있다.
이런 구조로는 '한국형 수산 유니콘'이 탄생하기 어렵다. 단순한 예산 확대가 아닌, 산업 생태계의 전면 재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전환이 시급하다.
첫째, 통합 데이터 기반 플랫폼 생태계 조성이다. 양식, 가공, 유통, 금융을 하나로 연결하고, 기술기업과 어업인이 함께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현장 적용력이며, 이는 실증을 통해 검증돼야 한다.
둘째, 전략적 투자와 규제 혁신이다. 수산 특화 펀드로 초기 리스크를 분산하고, 스케일업 기업에는 대출·M&A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중복 규제를 정비해 민간 투자의 문턱도 낮춰야 한다. 신산업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셋째, 디지털 기술의 현장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 지역별 디지털 코디네이터를 두고, 어업인과 기술기업 간 협의체를 상설화해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질적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현장과 기술이 함께 진화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트릿지, 그린랩스 같은 농축산 데이터 기업이 수산 분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업종 간 진입 장벽을 제도적으로 낮춰야 한다. 유연한 규제가 민간 혁신을 유도하는 토대가 된다.
수산 유니콘은 단순히 몸집이 큰 기업이 아니다. 그것은 낡은 구조를 넘어 미래 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며, 지금이 그 출발선이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 수산업은 또 한 번 도약의 타이밍을 저버리게 될 것이다.
















Total article :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