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 |
| [기고] 수산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미래 연다 | 2025. 10. 27. <1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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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858 | · 추천수 : 0 |
[기고] 수산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미래 연다입력2025.10.26. 오후 5:42 수정 2025.10.26. 오후 5:43
김태호 전남대 해양생산관리학과 교수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 오늘을 붙잡아라”라고 말한다. 정해진 틀을 깨고 스스로 미래를 선택하라는 그의 메시지는 지금 우리 수산 교육이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수산 생산국이자,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약 60kg에 달한다. 그러나 산업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령화와 인력난, 기후위기 속에서 수산계 고교 졸업생의 업계 취업률은 30% 안팎에 머물고, 대학 졸업생들도 상당수가 어업·양식 현장이 아닌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을 선호한다. 청년들에게 수산업이 ‘디지털 미래 산업’으로 비쳐지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반면 노르웨이는 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답게 스마트 양식 중심의 교육 체계를 확립했다. 직업계 특성화고에서 양식 전공을 정규 과정으로 운영하며, 학생들은 교실에서 배운 이론을 곧바로 양식장에서 데이터와 연결한다. 수온·산소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인공지능(AI)으로 어류의 건강을 점검하며, 기업과의 장기 실습까지 이어간다. 졸업은 곧 현장 진입으로 연결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불과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노르웨이에서도 양식업은 청년들이 기피하는 직종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디지털 기반 스마트 양식이 정착하면서 산업의 위상과 청년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지금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앞다투어 양식 전공을 선택하고, 기업 취업이나 창업의 길을 걷는다. 디지털 전환이 산업 구조와 교육, 청년 세대의 가치관을 동시에 바꿔놓은 것이다. 우리나라 특성화고도 도제식 현장 실습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산 분야만 보면 디지털과 데이터 활용 교육은 여전히 부족하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노르웨이와 달리 스마트 양식장 같은 산업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교실에서 배운 지식이 현장 경험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졸업 후 취업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기업 역시 즉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따라서 한국의 수산 교육은 기술 전수를 넘어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교육·연구·산업을 연결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고교 단계에서 기초 지식과 디지털 활용 능력을 쌓고, 지역 양식장에서 단기 실습을 거쳐, 기업 연계 프로젝트로 연결된다면 교실·현장·데이터가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 구조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산업 현장에 스마트 양식장이 확충돼야 한다. 대학은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고교가 기초를 다진다면, 대학은 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길러야 한다. 스마트 양식, 해양 바이오, ESG, 국제 수산 정책까지 아우르는 교과과정을 구축하고, 대학과 기업이 함께 ‘현장 데이터 실습 센터’를 운영해 학생들이 실제 데이터를 분석하며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을 다루도록 해야 한다. 이론과 현장이 데이터로 연결되는 순간, 학생들은 시험지가 아니라 바다에서 자신의 미래를 발견하게 된다. 정부와 산업계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재 추진 중인 청년 임대형 어선 사업과 청년 수산 창업 지원 정책은 의미있는 출발점이지만, 충분하지 않다. 창업·취업·재교육이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실패가 좌절이 아닌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는 안전망도 필요하다. 기업은 단순한 고용처가 아니라 교육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산업 데이터를 대학과 공유하고 이를 실습에 활용하게 한다면, 교육·연구·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수산업은 본질적으로 협력의 산업이다. 배 한 척이 바다에 나가기 위해서는 신뢰와 협력이 필요하듯, 스마트 양식도 AI, 빅데이터, 바이오, ESG가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따라서 교육은 개인의 기술 훈련을 넘어 협업 능력과 공동체적 리더십을 길러야 한다. 이것이 디지털 전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다. 교육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고등학교와 대학, 현장이 제도적으로 연결되고, 여기에 디지털 인프라가 뒷받침될 때 청년들은 단순한 어업 인력이 아니라 바다의 혁신가로 성장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경험이 보여주듯, 한국 수산업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언젠가 우리의 강의실에서도 학생들이 이렇게 외칠 날을 기대한다.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 저는 AI와 함께 바다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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